어느 날 거울을 보다 보면, 평소와 달리 피부에 작은 돌기들이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볼, 이마, 턱선 등 눈에 띄는 부위에 생긴 이 돌기들은 여드름이나 좁쌀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개수가 늘어나거나 옆으로 번지기 시작한다면 편평사마귀일 수 있습니다.
편평사마귀 발생원인과 감염경로
편평사마귀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이름처럼 표면이 매끄럽고 평평한 것이 특징이며, 크기는 대개 1~5mm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피부색과 비슷하거나 옅은 갈색을 띠어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눈에 잘 띄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발생원인으로는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우리 몸의 방어 체계가 이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게 되어 발병하게 됩니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감염자의 피부와 접촉하거나, 감염된 부위를 손으로 만진 뒤 다른 부위를 만지는 식으로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면도기, 수건, 베개 등 생활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감염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드름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편평사마귀는 여드름이나 좁쌀여드름과 매우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는 잘 구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통증이나 염증이 동반되지 않으며, 붉어지지 않고, 손으로 눌러도 특별한 감각이 없습니다. 형태는 둥글고 매우 작으며, 거의 같은 모양으로 여러 개가 군집을 이루듯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드름은 시간이 지나면 노란 고름을 형성하거나 터지기도 하지만, 편평사마귀는 그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점점 늘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평사마귀는 자가치유가 쉽지 않고, 치료 없이는 오히려 번질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셀프로 제거가 가능할까
답변부터 하자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편평사마귀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HPV(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단순히 겉에 보이는 돌기를 제거해도, 피부 안쪽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다시 자라거나 주변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질환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드름, 비립종, 지루각화증, 쥐젖 등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자가 치료는 오히려 상처, 흉터, 2차 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보조적 관리법은 있습니다. 완전한 제거는 어렵지만, 피부 상태를 개선하거나 면역력을 높여 진행을 늦추거나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 레티놀 성분 스킨케어 : 비타민 A 계열은 각질 제거 및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 초기 편평사마귀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민감한 피부는 자극에 주의해야 합니다/
- 티트리 오일 : 항바이러스, 항균 작용이 있으나, 자극이 강할 수 있으므로 희석 후 국소 부위만 테스트해야 합니다.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 자극 피하기 : 면도, 박박 문지르는 세안, 스크럽 등은 바이러스 확산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합니다.
- 생활 위생 철저히 : 수건, 베개, 화장도구, 면도기 등은 가족과 절대 공유하지 말고 자주 소독 및 교체하세요.
손으로 뜯기, 긁는다면 100% 번집니다. 또한 사마귀 연고 무분별 사용하면 예를 들어 발바닥 사마귀용 강한 연고를 얼굴에 바르면 화학적 화상이나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 민간요법 (식초 바르기, 마늘 붙이기 등)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피부 자극, 염증,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의 진단 및 치료를 추천
편평사마귀는 대체로 피부과 전문의의 육안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마귀는 종류가 다양하고, 다른 피부질환(쥐젖, 비립종, 여드름 등)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부 조직검사나 PCR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연령, 면역 상태, 사마귀의 위치와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냉동치료(크라이오테라피) : 액체질소로 병변 부위를 얼려서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 레이저 치료 : 병변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비용이 높고 흉터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전기소작술 : 고주파를 이용해 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 국소도포제 : 살리실산, 레티노이드 계열, 이미퀴모드 크림 등 피부에 직접 바르는 치료제가 있으며, 비교적 경미한 사마귀에 사용됩니다.
- 면역치료 : 사마귀가 재발하거나 광범위하게 퍼졌을 경우에는 면역 조절제를 사용하여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편평사마귀는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끝낸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피부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평사마귀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아 보이지만,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 재발 위험성, 전염성 등을 고려할 때 절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이나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게 자주 발생하며, 얼굴이나 손등처럼 노출 부위에 생기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클 수 있습니다. 피부에 이상한 돌기나 변화가 생겼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피부과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의 방어력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